전체 글71 하얼빈(2024, 독립운동과 신념, 신앙의 경계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자신을 희생한 독립투사를 조명한 영화를 리뷰한다는 건 평상시의 리뷰의 두 배의 책임감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인물은 안중근. 그가 독실한 천주교인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은 별로 없습니다. 어머니 조마리아님의 편지가 알려지면서 그가 신앙에 기반한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이 드러나지만, 영화에서는 그의 신앙에 대해서 조명하지는 않습니다. 2024년 개봉한 영화 하얼빈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사건인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이우석 감독이 연출하고, 현빈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1909년, 러시아 제국과 만주를 무대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치열한 투쟁과 희생을 담아냅니다.일본 제국의 침략이 본격화되던 20세기 .. 2025. 3. 23. 헤어질 결심 (2022, 영상미와 음악, 배우의 매력)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귀에 내내 휘파람 소리와 탕웨이의 나즈막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또 주제곡 안개는 지금도 서늘하게 들리는 듯 하고요. 2022년에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미스터리 로맨스로, 탕웨이와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살인 사건을 둘러싼 형사와 용의자 간의 복잡한 심리와 미묘한 감정을 담아냅니다.이야기는 산에서 발생한 의문의 사망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건을 조사하던 중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서 단순한 용의자를 넘어선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끌리지만, 그 관계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혼란과 갈등을 겪게 됩니다.이 영화를 소개하려는 이유는, 영화의 독특한 연출과 심리적 긴장감, 그리고.. 2025. 3. 22. 자산어보(2021, 사랑과 연민의 실학자) 보는 내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흑백의 수묵화가 펼쳐지는 황홀함. 진한 묵향이 나는 듯 했습니다. 영화 '자산어보'는 2021년에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전과 흑산도 청년 어부 창대의 우정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흑백 화면을 통해 아름다운 흑산도의 풍경과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의 배경은 1801년 신유박해로 천주교 신자들이 탄압받던 시기로, 정약전은 서학(천주교)을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흑산도로 유배됩니다.려진 대로 정약전, 정약용, 정약종 3형제는 조선의 천주교회사, 박해사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형제의의 천주교 수용은 단순히 신앙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람에 대한 사랑과 백성에 대.. 2025. 3. 22. 시월애(2000, 시간과 사랑의 경계에서 만나다) 2000년에 개봉한 한국 멜로 영화 시월애는 이현승 감독이 연출하고, 전지현과 이정재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같은 집에 살지만 시간을 달리하는 두 사람이 편지를 통해 사랑을 키워간다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합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일마레(El Mare)**라는 집은 바닷가에 위치한 유리로 된 아름다운 건물로, 두 주인공의 감성을 자극하는 주요 공간입니다.흥미롭게도 이후 이정재가 오픈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이름이 ‘일마레’였습니다.영화는 1997년과 1999년, 두 개의 시간대에서 진행됩니다. 1999년에 살고 있는 여자 '은주'(전지현)와 1997년에 살고 있는 남자 '성현'(이정재)이 우연히 같은 집에서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립니다.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두 .. 2025. 3. 21. 봄날은 간다 (2001, 짧은 봄같은 사랑의 시작과 끝) 사랑의 시작과 끝. 겨울같이 추웠던 마음에 봄의 따스함이 스며들듯이 사랑이 봄처럼 다가 온 두 남녀의 짧은 사랑 이야기로 지금도 아련히 기억납니다. 2001년에 개봉한 영화 봄날은 간다는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한국 멜로 영화로, 유지태와 이영애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과 이별의 순간을 담담하면서도 세밀하게 그려냅니다.이 영화는 라디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와 지방 방송국 아나운서 은수(이영애)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상우는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은수를 돕다가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됩니다. 하지만 사랑의 달콤함과 함께 찾아오는 현실적인 갈등과 감정의 변화는 결국 이별로 이어집니다. 영화는 사랑이 시작되고 끝나는 과정을 매우 사실적이고도 서정적으.. 2025. 3. 20. 동감(Ditto, 2000,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 얼마전 동감2가 개봉되면서 과거에 개봉됐었던 동감이 다시 부상했습니다. 벌써 한세대가 흘렀군요. 2000년에 개봉한 영화 동감은 김정권 감독이 연출하고 유지태와 김하늘이 주연을 맡은 로맨스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특별한 통신기를 매개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냅니다.주인공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 살지만 다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 사는 지인(유지태)과 현재에 사는 소은(김하늘)은 우연히 무전기로 연결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위로하고, 감정적으로 얽히게 되지만, 시대의 차이로 인해 현실적으로는 만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더욱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이 영화를 소개하려는 이유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는 주제를 .. 2025. 3. 20. 이전 1 ··· 4 5 6 7 8 9 10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