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1 부산행(2016, 재난 속에서 피어나는 가족애와 희망의 서사) 내가 해외에 머물면서 미처 보지 못한 영화였다. 우연히 같이 일하는 동료가 부산행을 보았냐고 물었고, 남자 배우가 멋있다며 이름을 물어 봤다. 당연히 주인공 공유인줄 알고 대답했으나, 공유가 아닌 마동석의 팬이었다. 그 동료 추천으로 부산행과 마동석을 알게 됐다.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단순한 좀비 스릴러를 넘어선다. 영화는 재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과, 극한 상황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가족애와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개봉 당시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장르 영화가 전달할 수 있는 감정적 깊이와 메시지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현실과 가까운 재난, 그리고 인간 본성의 투영'부산행'은 단순히 좀비가 등장하는 오락 영화로 .. 2025. 3. 30. 국제시장(2014, 가족의 의미와 희생으로 돌아 본 한국 현대사) 이 영화가 개봉될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척 떠들썩했던 기억이 납니다. 철저히 보수적인 억지 애국을 강조하는 영화라며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었습니다. 저역시 볼까말까 망설이다가 한국영화 보기가 귀한 해외에 살기에 느즈막히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슬프거나 가슴 아프거나 느낄 사이도 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이건 그냥 우리나라의 역사고, 우리 조부모님 세대의 이야기였습니다. 사실이기에 내가 한국인이기에 아무 이질감없이 정서를 건드린 듯 합니다. 영화 '국제시장'은 2014년에 개봉한 윤제균 감독의 작품으로,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조명한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는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등 뛰어난 배우들의 열연으로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습.. 2025. 3. 29. 개같은 날의 오후(1995, 경쾌한 블랙코미디 같은 사회비판, 여성들의 연대와 성장 드라마) 1995년 개봉한 개같은 날의 오후는 이민용 감독이 연출한 사회비판적인 범죄 드라마로, 사회적 부조리 속에서 벼랑 끝에 몰린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연으로는 이미연과 이경영이 출연하며, 영화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억압과 폭력, 그리고 이를 둘러싼 부조리한 현실을 강렬한 방식으로 묘사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평범한 한낮이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영화 초반부터 각기 다른 캐릭터의 여성들이 옥상에 모이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서로서로 피해자임을 알게 되는,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억압받고 부조리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걸 인지하며 서로 연대해 가는 과정을 경쾌하게 그렸다.영화는 가정 폭력과 성폭력,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빠른 전개.. 2025. 3. 29. 길 (1954, 네오리얼리즘, 인간성, 슬픔) 어렸을 때 금요일 밤마다 TV에서 영화를 보여줬습니다. 명화극장이라는 제목으로 주옥같은 명자가들을 밤 늦게까지 아빠와 같이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작은 여자의 스마일 같은 긴 미소가 아직도 기억 납니다.' 어린 내가 이해하기에는 좀 난해한 영화였으나 그 여자의 이름과 미소는 아직도 그림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길(La Strada)'은 1954년 개봉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가 연출한 영화입니다. 네오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당시 관객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으며 이탈리아 영화의 세계적 위상을 높였습니다. 영화는 삶의 소외된 구석에서 마주하는 인간의 본질과 감정을 깊이 탐구하며, 순수함과 고통, 그리고 사랑의 이중성을 그려냅니다.줄리엣 마시나가 연기한 젤소미나와 안소.. 2025. 3. 28. 접속(1997, 그 시절 채팅으로 이어진 연결) 인터넷이 있기 전에도 익명으로 하던 채팅이 있었습니다. PC통신. 뚜뚜뚜~ 치!!! 하며 떠오르는 파란 화면. 아시는 분 계실까요? 밤새워 채팅하던 기억이 있던 분들은 뒤늦게 나온 영화 접속을 보며 그때를 떠올리며 미소지으셨을 거예요. 1997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접속(The Contact)**은 장윤현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한석규와 전도연이 주연을 맡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전, 라디오와 이메일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냅니다.영화의 주된 배경은 라디오 방송국과 서울 도심으로, 익명의 관계 속에서도 음악과 편지를 통해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접속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던 시기의 정서를.. 2025. 3. 28.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1993, 사랑은 우연의 기적일까?) 아주 오래 전에 본 영화이고 지금도 회자되는 로맨틱코미디의 대표작이지만 특별히 찾아볼 생각은 없는데, 시애틀행 비행기를 타면 꼭 보는 영화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입니다. 하지만 특이한 점은 여주인공이 생활하는 배경은 시애틀이지만 두 주인공이 극적으로 만나는 곳은 뉴욕 빌딩이죠.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1993년에 개봉한 낸시 마이어스가 각본을 쓰고 노라 에프런이 감독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이 주연을 맡아 독특한 로맨스와 감동적인 스토리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아내를 잃고 슬픔에 잠긴 남자 샘 볼드윈(톰 행크스)과 그의 이야기를 우연히 라디오 방송에서 듣고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 애니 리드(멕 라이언)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의 배경은 시애틀과.. 2025. 3. 28. 이전 1 2 3 4 5 6 7 8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