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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2007, 음악이 주는 치유의 힘)

by starlight25 2025. 4. 4.

2007년 개봉한 *원스(Once)*는 음악을 매개로 한 두 남녀의 특별한 만남과 사랑을 그린 감성적인 독립영화다.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거리에서 노래하는 한 남자와 체코 이민 여성의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거대한 스토리 전개나 화려한 연출 없이도 음악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극 중 등장하는 ‘Falling Slowly’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현실적인 설정과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음악과 삶이 어우러지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다.

이 글에서는 원스의 스토리, 음악적 특징, 그리고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해본다.

원스의 스토리와 주요 장면

영화는 이름조차 밝혀지지 않은 두 주인공,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남자’(글렌 한사드)와 체코 출신 이민 여성인 ‘여자’(마르케타 이글로바)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남자’는 낮에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청소기 수리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거리에서 자작곡을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운다. 어느 날, 그가 부르는 노래를 유심히 듣던 ‘여자’가 그에게 다가오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여자’는 피아노 연주 실력이 뛰어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함께 음악을 연주하며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그들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든다. ‘남자’는 과거 연인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했고, ‘여자’ 역시 어린 딸과 함께 살아가며 결혼 생활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두 사람이 함께 녹음 스튜디오에 가서 노래를 완성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며, 음악이야말로 그들의 삶과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기보다는 각자의 삶을 위해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남자’는 런던으로 떠나 자신의 음악을 발전시키기로 하고, ‘여자’는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남자’가 어머니에게 새로운 피아노를 선물하며, ‘여자’에게 작별의 의미를 담아 보낸 것을 암시한다. 이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성장과 이별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를 그린다.

원스의 음악적 특징과 감동 요소

원스는 음악영화이지만, 기존 헐리우드 뮤지컬과는 다르게 극 중에서 음악이 매우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주인공들은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음악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방식으로 음악이 전개된다.

가장 대표적인 곡은 ‘Falling Slowly’다. 이 곡은 남녀 주인공이 처음으로 함께 연주하며 감정을 나누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간결하면서도 감미로운 멜로디와 가사가 두 사람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그 외에도 ‘If You Want Me’, ‘When Your Mind’s Made Up’ 등 영화의 주요 장면마다 삽입된 곡들은 주인공들의 내면을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노래 가사들은 영화 속 대사보다 더 강렬하게 감정을 전달하며, 음악 자체가 스토리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원스의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두 주인공이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이자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이 점이 영화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며, 관객들이 두 사람의 감정을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 의미

원스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사랑의 다양한 형태, 인간관계의 복잡함, 그리고 음악이 가진 힘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1)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결국 사랑을 이루지만, 원스는 현실적인 방식을 선택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지만, 각자 해결해야 할 삶의 문제들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짧지만 강렬한 감정을 나누고, 서로의 길을 응원하며 헤어진다.

이러한 전개는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인연 중에는 영원히 함께할 수 없는 사람도 있지만, 짧은 순간에도 강렬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

영화는 음악이 단순한 오락 수단이 아니라, 사람을 위로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자’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여자’ 역시 음악을 통해 내면의 아픔을 치유한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노래를 만들고 녹음하는 과정은 단순한 음악 작업이 아니라,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과정으로 묘사된다.

3) 미니멀한 연출이 주는 감동

헐리우드 영화처럼 화려한 촬영 기법이나 극적인 장면이 없는 대신, 원스는 현실적인 카메라 앵글과 다큐멘터리 같은 촬영 기법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마치 실제 거리에서 두 사람의 삶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한, 배우들이 실제로 싱어송라이터 출신이기 때문에 연기보다는 진짜 뮤지션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욱 돋보인다.

마치며

영화 원스는 음악과 사랑,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이다. 두 주인공은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의미를 더해주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현실적인 관계와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또한, 음악이 스토리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원스는 화려한 연출 없이도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감동적인 음악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감상해볼 만한 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