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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더(2020년, 치매와 그 가족의 이야기)

by starlight25 2025. 3. 16.

 

치매노인의 관찰기인줄 알고 가볍게 보다가 숨 한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집중해서 본 영화입니다. '더 파더'는 2020년에 개봉한 드라마 영화로,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안 젤레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합니다. 젤레르 감독이 직접 연출한 이 작품은 치매로 인해 현실과 기억의 경계가 흐려지는 노인과 그의 가족이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 영화는 치매 환자를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이 아니라, 바로 치매환자 자신이 스스로를 바라보며 겪는 혼란과 고통, 평온함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앤서니는 런던의 아파트에서 딸 앤과 함께 생활하며, 점차 심해지는 기억 상실로 인해 혼란스러운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족 간의 사랑과 이해,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내용 리뷰

영화 '더 파더'는 치매환자를 바라보는 3자의 시선이 아닌, 치매를 앓고 있는 앤서니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그의 혼란과 두려움을 직접 체험하게 만듭니다. 앤서니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며, 시간과 공간, 사람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는 딸 앤이 자신을 떠나려 한다는 불안감과 간병인에 대한 의심으로 인해 감정의 혼란을 겪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앤서니의 혼란을 표현하기 위해 독특한 연출 기법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공간이지만 가구의 배치나 인테리어가 미묘하게 변하거나, 등장인물의 얼굴이 바뀌는 등으로 앤서니의 혼란스러운 인식을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이러한 연출은 관객으로 하여금 앤서니의 입장에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느끼게 하며, 치매 환자의 내면 세계를 깊이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앤서니 홉킨스는 이 작품에서 치매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노인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그의 연기는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올리비아 콜먼 역시 아버지를 돌보는 딸의 고뇌와 사랑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두 배우의 호흡은 영화의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더 파더'는 단순히 치매를 다루는 것을 넘어, 인간의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영화는 관객에게 치매 환자의 내면 세계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고통과 두려움을 공감하게 합니다. 또한, 가족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며,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담아냅니다.

주인공 및 출연진 소개

앤서니 (앤서니 홉킨스 분)
80대의 은퇴한 엔지니어로, 치매로 인해 현실과 기억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립심을 지키려 하지만, 점점 더 딸 앤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앤 (올리비아 콜먼 분)
앤서니의 딸로, 아버지의 상태 악화로 인해 자신의 삶과 사랑을 조율하며 아버지를 돌보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거부와 혼란 속에서 감정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폴 (루퍼스 스웰 분)
앤의 남편으로, 앤서니의 상태로 인해 가정 내 갈등을 겪습니다.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는 것을 고려하며 현실적인 접근을 제시합니다.

 

로라 (이모젠 푸츠 분)
앤서니의 새로운 간병인으로, 그의 혼란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대하며 그와 교감하려 합니다.

영화의 특징

  • 치매 환자의 시각에서 전개되는 독특한 내러티브: 영화는 주인공 앤서니의 혼란스러운 인식을 관객이 직접 체험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치매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 세트 디자인과 편집을 통한 심리적 표현: 공간의 미묘한 변화와 인물의 교체 등을 통해 앤서니의 혼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관객의 몰입감을 높입니다.
  • 강력한 연기 앙상블: 앤서니 홉킨스와 올리비아 콜먼의 섬세한 연기는 캐릭터의 감정을 깊이 있게 전달하며,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킵니다.
  • 기억과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탐구: 영화는 기억 상실이 개인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가족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기억나는 대사

  • "내 아파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 앤서니
  • "당신은 누구죠?" - 앤서니
  • "난 내 인생을 잃어버리고 있어." - 앤서니

나가며

'더 파더'는 치매라는 주제를 통해 가족과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영화입니다. 치매 환자의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가족의 아픔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에게 강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관객이 자연스럽게 치매 환자의 입장에서 공감하도록 하며, 그들의 상실감과 외로움을 진심으로 느끼게 합니다. 앤서니 홉킨스의 놀랍도록 탁월하고 깊이 있는 연기는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하며,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눈물을 통해 느껴지는 절망과 외로움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습니다. '더 파더'는 기억을 잃어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그와 그 가족의 사랑과 이해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작품입니다.